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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영상제작(FLOW 등)

캐릭터를 만들 때마다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는 불안이 있었다

공주와 해골 코스튬 캐릭터를 디자인하면서, 계속 신경 쓰인 게 하나 있었다. 이 캐릭터들이 기존 유명 캐릭터와 너무 닮아 보이면 안 된다는 것. AI로 이미지를 뽑다 보면 어느 순간 "어? 이거 그 캐릭터 아니야?" 싶은 결과물이 나올 때가 있어서, 매번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공주"라는 단어 자체가 위험했다

처음에 그냥 "공주 캐릭터"라고만 프롬프트를 넣었더니, 특정 디즈니 캐릭터를 강하게 연상시키는 헤어스타일과 드레스 실루엣이 나왔다. 정확히 그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누가 봐도 "아, 그 캐릭터 생각나게 만든 거네"라고 느낄 만한 결과였다. 이건 그대로 쓰기엔 위험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의상 요소를 하나씩 다르게 비틀었다

그래서 헤어 색상, 드레스 색 조합, 액세서리(티아라 모양)를 원래 연상되던 캐릭터와 다르게 하나씩 바꿨다.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만들려고 한 게 아니라, "공주"라는 원형(archetype) 자체는 유지하되 구체적인 디테일에서 특정 브랜드와 겹치지 않게 거리를 두는 방식이었다.

 

해골 코스튬도 비슷한 고민이 있었다

해골 코스튬을 입은 캐릭터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 "해골 코슈툼 분장을 한 캐릭터"로 요청했더니 얼굴 전체까지 해골로 분장한 나먼지 얼굴은 두개골로 나왔는데, 이건 표정 연기가 아예 안 되는 문제가 있어서 사용할 수 없었다 또한 동시에 특정 브랜드의 해골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기도 했다. 그래서 얼굴은 그대로 사람 얼굴로 남기고, 몸에만 흰 바탕에 검은 뼈 무늬가 프린트된 코스튬 형태로 바꿨다. 이렇게 하니 표정 연기 문제도 해결되고, 특정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정도도 훨씬 줄었다.

 

영웅 캐릭터는 아예 후보에서 뺐다

원래 구혼자 캐릭터 후보 중에 "망토와 가면을 쓴 영웅"도 있었는데, 이건 아무리 디테일을 바꿔도 특정 히어로 캐릭터의 실루엣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웠다. 망토와 가면이라는 조합 자체가 이미 너무 강력하게 특정 브랜드를 연상시켜서, 결국 이 캐릭터는 최종안에서 빼기로 했다.

 

"코스프레"라는 설정이 오히려 안전판이 됐다

돌아보니, 파티에서 다들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설정 자체가 저작권 문제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해골, 해적, 왕자 같은 건 특정 브랜드가 독점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범용적인 할로윈·코스프레 문법이라서, 이 틀 안에서 디자인하면 특정 캐릭터를 베낀다는 인상이 훨씬 덜했다.

 

여전히 못 푼 것

  • 어느 정도까지 디테일을 바꿔야 "충분히 다르다"고 할 수 있는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매번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는 직감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이게 맞는 기준인지 확신이 안 선다.
  • AI가 학습한 데이터 안에 어떤 캐릭터들이 얼마나 강하게 박혀 있는지 알 수 없어서, 어떤 단어가 위험한 연상을 부르는지 미리 예측하기가 어렵다. "공주", "가면과 망토" 정도는 이번에 알게 됐지만, 다른 단어들도 비슷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 여러 사람이 이 이미지들을 봤을 때 실제로 특정 캐릭터를 떠올리는지, 아니면 나만 예민하게 느끼는 건지 객관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

정리

캐릭터 디자인에서 "오리지널"이라는 게 생각보다 조심스러운 작업이라는 걸 알았다. AI가 만들어주는 이미지는 결국 기존에 존재하는 수많은 이미지를 학습한 결과물이라서, 방심하면 어딘가 익숙한 실루엣이 튀어나온다. 원형은 살리되 구체적인 디테일에서 계속 거리를 두는 작업을 앞으로도 계속 신경 써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