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영상제작(FLOW 등)

Google Flow로 캐릭터 일관성 잡으려다 며칠을 갈아넣은 이야기

boyne 2026. 9. 4. 18:49

애프터파티라는 곡을 하나 만들고 나서, 이걸로 짧은 스토리 영상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공주 캐릭터와 해골 코스튬을 입은 덩치 큰 캐릭터, 둘이 파티에서 만나 밀당하는 내용이다. 문제는 Google Flow로 캐릭터를 여러 장면에 계속 등장시키려다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것.


레퍼런스 이미지만으로는 안 됐다
처음엔 그냥 잘 나온 이미지 한 장을 레퍼런스로 물려주고 "이 캐릭터로 계속 만들어줘" 하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이 방식으론 매번 얼굴도 옷도 조금씩 다르게 나왔다. 레퍼런스는 그냥 "참고용"일 뿐이지, 캐릭터를 고정시켜주는 게 아니었다.


캐릭터 등록도 하고 나서 또 실패했다
Flow에는 "캐릭터" 등록 기능이 따로 있다는 걸 알고 나서, 기준 이미지를 올리고 이름을 붙여 등록했다. 그런데 등록만 해두면 끝인 줄 알았던 게 착각이었다. @Bella, @Bones처럼 이름만 불러서 프롬프트를 돌렸는데, 완전히 엉뚱한 사람이 나왔다. 그것도 만화 캐릭터가 아니라 아예 실사 사진 속 중년 여성과 성인 남성이 나온 적도 있다. 이름을 등록해뒀다고 해서 그 이름만으로 캐릭터가 항상 불러와지는 게 아니었다.


캐릭터 이미지를 직접 첨부해야 했다
결국 방법은 이름만 부르는 게 아니라, 그 캐릭터의 기준 이미지를 프롬프트에 직접 첨부하면서 동시에 이름을 같이 써주는 것이었다. 이미지와 이름을 함께 줘야 Flow가 "아, 이 사람을 말하는 거구나" 하고 제대로 인식했다. 등록해놓은 이름만 믿고 텍스트로만 부르면 언제든 이렇게 딴 사람이 튀어나올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미지와 이름을 같이 쓰면 장황한 설명이 필요 없어진다
그동안은 프롬프트를 쓸 때마다 매번 "갈색 곱슬머리에 파스텔 드레스를 입고 티아라를 쓴 공주가~"처럼 캐릭터 생김새를 길게 설명해왔는데, 이미지를 첨부하고 이름을 같이 쓰는 방식으로 바꾸고 나니 이럴 필요가 없어졌다. 이미지 자체가 생김새 정보를 다 담고 있으니, 매번 장황하게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됐다. 그동안 헛수고를 한 셈이다.


이름은 복붙이 아니라 직접 타이핑해야 한다
여기서 또 하나 걸린 게 있었다. 이전 프롬프트에서 썼던 @Bella라는 글자를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었더니, 이건 캐릭터를 부르는 게 아니라 그냥 "@Bella"라는 텍스트로만 인식됐다. 프롬프트 입력창에 @을 직접 타이핑해서 뜨는 자동완성 목록에서 캐릭터를 선택해야만 실제로 그 캐릭터가 연결됐다. 겉보기엔 똑같은 글자인데 입력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처리된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등록해도 디테일은 계속 흔들린다
캐릭터를 등록하고 나서도 문제가 끝난 게 아니었다. 공주 캐릭터가 신발을 벗어서 옆에 내려놓은 장면을 한 번 만들었더니, 그 다음 컷부터 신발이 계속 왔다갔다했다. 어떨 때는 손에 들고 있고, 어떨 때는 다시 신고 있고, 어떨 때는 아예 안 보였다. "신발 없음"이라고 프롬프트에 적으면 이번엔 그걸 "신발을 신은 상태"로 해석해버리기도 했다.
결국 알게 된 건, 한 번 자리 잡은 디테일도 다음 프롬프트에서 다시 언급하지 않으면 원래 레퍼런스 이미지 상태로 돌아가버린다는 것. 지우고 싶은 디테일은 매번 "이건 없다"고 명시적으로 다시 말해줘야 했다.


좌우 위치도 제멋대로 바뀐다
두 캐릭터를 나란히 앉혀놓고 표정이나 동작만 바꾸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둘의 자리가 통째로 바뀌어 나온 적도 있다. 이것도 프롬프트에 "왼쪽 캐릭터는 계속 왼쪽에" 식으로 명시해야 겨우 고정됐다.
미세한 감정 표현은 잘 안 먹힌다
"살짝 다가간다", "약간 수줍어한다" 같은 미묘한 지시는 거의 반영이 안 됐다. 오히려 자세를 통째로 바꿔버리거나, 아니면 아예 무시하고 원래 레퍼런스와 똑같이 나왔다. 표정이나 동작을 확실히 바꾸고 싶으면 "이 부분만 바꿔라, 나머지는 그대로 둬라"처럼 변경 범위를 아주 좁게, 그리고 꽤 과장된 수준으로 지시해야 그나마 반영됐다.


배경 소재도 따로 분리해야 한다
캐릭터가 있는 배경(파티장)과 인물이 없는 조용한 배경을 따로 만들어서 소재로 등록해두는 게 나았다. 처음엔 "인물 없이 조용하게"라고만 텍스트로 요청했는데, 이미 등록된 붐비는 파티 배경을 그대로 참조해서 사람들이 계속 나왔다. 아예 처음부터 인물 없는 버전을 별도로 만들어서 이름을 붙여둬야 했다.


여전히 못 푼 것
신발처럼 사소한 디테일이 매번 흔들리는 근본 원인은 아직도 정확히 모르겠다. 캐릭터 등록 시점에 그 디테일 자체가 명확히 고정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걸 어떻게 처음부터 방지할 수 있는지는 계속 시행착오 중이다.
"약간의 변화"를 요청했을 때 결과가 크게 후퇴하거나 과하게 바뀌는 문제는 아직 일관된 해법을 못 찾았다. 지시를 세게 주면 부자연스러워지고, 약하게 주면 반영이 안 된다.
여러 번 생성했을 때 나오는 미세한 구도 차이(같은 프롬프트인데 매번 조금씩 다른 결과)를 어떻게 활용해야 편집 단계에서 덜 헷갈릴지도 아직 정리가 안 됐다.


정리
캐릭터를 하나 만드는 것보다, 그 캐릭터를 여러 장면에서 일관되게 유지하는 게 훨씬 어려운 일이라는 걸 이번에 제대로 느꼈다. 등록 기능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게 자동으로 고정되는 게 아니라, 결국 사람이 매번 세밀하게 디테일을 다시 짚어줘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다음 글에서는 이 캐릭터들로 실제 밀당 장면을 어떻게 설계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이어서 적어볼 생각이다.